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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아늑했던 펜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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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화랑
작성일24-03-17 15:43 조회4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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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후기를 이렇게 직접 쓰고 있습니다.

너무 좋았었던 펜션.. 

또가고싶네요 ㅎㅎ












종이에 닿는 잉크 펜의 사각거리는 소리가 멎었다. 남자가 집무실 책상 위에 펜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쳐다보면…….”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에 어깨를 움찔한 그녀가 서둘러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들어 얼굴을 가렸다. 마치 풀숲에 숨는 놀란 사슴과 같은 움직임이었다.

미처 가리지 못한 하얀 귓불이 붉게 물드는 걸 보니, 책 너머로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을 여인의 얼굴이 그려지는 듯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남자의 눈빛이 맹수의 그것처럼 가늘어지며 웃음기가 어렸다. 그가 못다 한 말을 이으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는데.”

어느새 여인이 앉아 있는 소파 뒤쪽으로 다가온 남자가 팔걸이를 양손으로 붙잡으며 고개를 아래로 숙였다.


“말해 봐, 아이델.”

마치 등 뒤에서 감싸 안긴 모양새로 남자의 숨결이 목덜미에 닿자, 스타토토사이트 예민해진 여인의 솜털이 바짝 섰다

“설마 날 감시라도 하러 온 거야?”

“……그럴 리가요.”

“그럼 이렇게 찾아온 이유는?”

“아까 얘기했잖아요. 집무가 끝나고 당신과 상의할 게 있다고…….”

이제는 흰 목덜미까지 붉게 물든 아이델이 옅게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러자 카에론이 롤토토사이트 미소와 함께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도 얘기했잖아. 그렇게 쳐다보면 도저히 집중할 수가 없다고.”

그의 업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기로 마음먹었으나,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롤베팅 고민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시선이 그에게로 향했다. 그런 그녀의 시선이 결국 그의 업무를 방해한 듯했다.


“그러니 먼저 얘기해. 내게 상의하고 싶은 게 뭔지.”

“그게…….”

아이델이 고개를 뒤로 돌려 카에론을 올려다보았다.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롤배팅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행을 다녀오면 안 될까요?”

“여행?”

“네, 문득…… 졸업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아이델이 슬며시 눈을 내리떴다. 문득 떠올랐다는 표현을 했지만, 실상 비밀 결사대의 조언 하에 다분히 의도된 말이었다.


- 자, 아이델. 잘 들어요. 우선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누구의 방해도 없이 오로지 단둘이 있을 수 있는 곳으로 가야 일단 분위기가 만들어지니까요.

오펠리아의 말에 그레고리가 맞장구쳤다.


- 맞습니다. 황후 폐하께서도 대공비 시절 신혼여행을 가셨던 걸 기억하시죠? 그때도 황제 폐하께서 직접 메리엘 섬을 신혼여행지로 고르셨었죠.

신혼여행을 떠올리자 아이델의 얼굴이 화르륵 붉어졌다. 메리엘 스타베팅 그와 둘이서 보낸 시간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 마침 황후 폐하께서 졸업하셨으니, 졸업 여행을 계기로 하면 어떨까요? 여행을 롤드컵토토 두 분만의 시간이 훨씬 늘어날 테니까요.

마를린이 졸업 여행을 제안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를 표했다.


- 여행을 가게 되면 황실의 업무는 괜찮을까요? 제 업무도 그렇지만…… 황제 폐하의 업무도 만만치 않을 텐데요.

아이델이 우려를 내비치자, 셰이드가 얼른 그레고리의 어깨를 붙잡으며 대답했다.


-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업무는 저희가 최대한 맡고 있을 테니까요. 그렇지? 시종장?


- ……네. 그래야죠. 황후 폐하께서는 염려 마시고 다녀오셔도 됩니다.

황제와 황후의 빈 자리를 메울 생각에 눈앞이 잠시 캄캄해졌지만, 그레고리가 애써 미소 지으며 아이델을 안심시켰다.

그렇게 비밀 결사대의 제안대로 카에론의 집무실에 찾아온 아이델은 그의 업무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내내 눈치를 보고 있었다.


“졸업 여행…… 가도 될까요?”

아이델이 조심스럽게 재차 그의 의사를 물었다. 그러자 카에론이 피식하고 웃으며 그녀의 뺨을 감쌌다.


“그 말을 하고 싶어서 그동안 망설였던 거야?”

기대와 긴장으로 흔들리는 그녀의 눈동자와 다정히 시선을 맞추며 그가 답했다.


“내가 당신의 부탁을 거절할 리 없잖아.”

긍정이 담긴 그의 대답에 아이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그럼 우리, 여행 가는 거죠?”

“그래. 그대 뜻대로 해.”

결국 카에론의 승낙을 받아 낸 아이델이 기쁨에 찬 얼굴로 그를 껴안았다.
 

* * *

드디어 황제와 황후가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아이델! 잘 다녀와요!”

이날이 오기만을 기다린 오펠리아가 밝게 미소 지으며 배웅했다.


“업무는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십시오.”

이 말을 건네는 그레고리의 표정에는 근심이 한가득 담겨 있었으나, 떠나는 황제 부부를 향해 힘차게 손을 흔들었다.


“황자 전하 걱정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죠, 전하?”

비엔이 품에 안고 있던 릴리언에게 묻자,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레고리를 따라 롤토토 흔들었다.


“아빠, 엄마! 잘 다녀오세요!”

아이델이 반나절 정도 대학 수업이나 외부 활동을 나갈 때도 서운한 기색이 역력하던 릴리언이었다. 자신을 스타토토 여행을 떠나는 부모의 모습에 슬퍼할 법도 한데, 오늘 유난히 씩씩한 릴리언의 태도에는 이유가 있었다.


- 전하, 이제 황제 폐하와 황후 폐하를 배웅하러 갈 거예요.


- 배웅? 두 분이 어디 가시는 거야?

영민한 짙푸른 눈동자가 부모의 부재를 눈치채고 금세 흐려졌다. 홀덤사이트 비엔이 얼른 릴리언에게 답했다.


- 전하께서는 동생이 갖고 싶으셨죠?


- 응!


- 황제 폐하와 황후 폐하께서 이번에 여행을 가시면 전하의 동생을 온라인홀덤 몰라요!


- 정말?

동생이라는 소리에 언제 눈물이 고였냐는 듯, 릴리언의 눈가는 기대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지금 릴리언은 마음속은 얼른 부모님이 동생을 데려오기를 바라는 소망뿐이었다.


“흠흠, 황후 폐하. 잠시만…….”

마를린이 아이델에게 다가가 그녀에게만 들릴듯한 낮은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오늘부터입니다.’

황후의 주기를 관리하는 것도 시녀장의 일이었다. 마를린은 황후의 임신 가능성이 큰 날까지 면밀히 확인하여 이번 여행 일정을 챙겼다.

오늘 밤부터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마를린의 말에 아이델이 쑥스러움을 숨기지 못하며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마를린 다음으로 아이델에게 다가온 이는 피에르였다.


“황후 폐하, 제가 조언해 드린 것은 챙기셨습니까?”

“아! 그거요……. 네, 챙겼어요.”

“잘하셨습니다. 그것이 마지막 열쇠가 될 것입니다.”

피에르가 장담하며 인자하게 미소 지었다.

그렇게 아이델이 배웅을 받고 있을 때, 카에론의 곁으로는 셰이드가 다가섰다.


“라플란드의 리조트를 통째로 빌렸다고 들었네. 역시 자네다워.”

황제 부부가 떠나는 여행지는 온천으로 유명한 라플란드 지역이었다. 카에론은 그곳의 최고급 리조트 전체를 예약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쉬는 데 방해받고 싶지는 않으니까.”

“암, 그렇고말고. 방해받으면 안 되지. 아주 잘했네! 하하!”

셰이드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큰 소리로 웃자, 카에론이 눈가를 살짝 찡그렸다. 홀덤사이트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격무로 인해 죽네 사네 하며 앓는 소리를 하기 일쑤인 셰이드가 어쩐 일인지 휴가를 반기는 게 수상했다.


“자자, 얼른 출발하시게!”

눈치 빠른 셰이드가 얼른 카에론의 의심을 거두려 마차에 오를 온라인홀덤 재촉했다.


“다녀오십시오. 황제 폐하. 황후 폐하.”

모든 이들의 이상하리만큼 격한 배웅을 받으며, 황제 부부를 태운 마차가 라플란드행 기차역으로 출발했다.

* * *

라플란드의 리조트는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려 낸 온천으로 유명했다.


“두 분 폐하를 모시게 되어 크나큰 영광입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

정중히 인사를 건네는 지배인의 안내를 따라, 황제 부부가 리조트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곳이 저희 리조트가 자랑하는 숲속 온천입니다. 오직 두 분 폐하만이 계시는 장소이니 마음 놓고 이용하시면 됩니다.”

하늘 높이 솟은 울창한 숲의 나무가 짙푸른 휘장처럼 둥근 온천탕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온천에서 피어오르는 물안개로 둘러싸인 풍경은 신비롭고 몽환적이었다.

안내를 마친 지배인과 수행원들이 모두 물러가고, 이곳에는 오로지 카에론과 아이델 둘만이 남았다. 잠시 간의 정적이 흐르고, 먼저 입을 연 사람은…….


“바로 온천으로 들어갈까요?”

놀랍게도 아이델이었다.


“여독이 쌓였을 테니…… 온천욕을 하며 피로를 풀어내는 게 좋겠어요.”

동시에 그녀가 네글리제를 제외하고 입고 있던 옷을 벗어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 보는 과감한 아이델의 모습에 카에론은 순간 할 말을 잃은 듯했다.

뿌연 수증기 사이로 흐릿하게 보이는 여인의 매혹적인 실루엣에 카에론의 목울대가 크게 요동쳤다.


“어서…… 들어와요.”

인간을 유혹하는 요정의 달콤한 속삭임에 굳어 있던 그의 몸이 절로 움직였다. 물에 젖은 그녀의 몸이 다가와 그에게 나긋하게 안겨 오자, 물속의 온도만큼이나 온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그녀의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제부터 시작이었으니까.

* * *

사실 카에론은 눈치채고 있었다.

과할 정도로 그와 아이델의 등을 떠밀며, 둘만의 여행을 떠나기를 바라는 이들의 모습은 확실히 수상했기에.

결정적으로 단서를 제공한 건 그의 아들이었다. 마차에 오르기 전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는 중, 그에게 안긴 릴리언은 분명 귓가에 이렇게 속삭였다.


- 아빠, 동생 꼭 데려와요.

그를 제외한 모든 이들이 무엇을 염원하는지 알 수 있었다. 지금 침대 위에서, 그의 인내심을 끊임없이 시험하는 이 요정의 뜻도 마찬가지리라.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 올리며 이를 꽉 깨문 카에론이 낮게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이델…….”

카에론의 힘겨운 부름에도, 그의 뺨부터 목덜미를 타고 쇄골까지 내려온 그녀의 보드라운 입술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날 미치게 만들 셈이야?”

그의 말에 잠시 그녀의 동작이 멈추었지만, 곧 그 질문에 긍정이라도 하듯 그녀의 간지러운 숨결은 그의 흉근 사이로 미끄러지듯 내려갔다.


“대체 이런 건 누구한테 배운……! 하…….”

말을 다 잇지 못하고 그의 입술을 비집고 깊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대체 누구를 원망할 수 있으랴. 그녀가 그에게 하는 이 행동들이 누구로부터 비롯되었는지 깨달은 그가 스스로의 덫에 빠진 기분으로 자조했다.

조각처럼 꽉 짜인 복근에 머물던 입술이 더 아래로 내려갈 태세를 보이자, 결국 카에론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며 몸을 일으켰다.


“그만. 더는 안 돼.”

어째서냐고 묻는 듯한 순진한 눈망울이 참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웠지만, 카에론은 다시 이를 악물었다.


“당신이 뭘 원해서 이러는지 알아.”

“……!”

“지난번에도 얘기했지만…… 난 아이델 그대와 릴리언이면 족해.”

명백한 그의 거절에 아이델이 부푼 입술을 깨물었다.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


- 그것이 마지막 열쇠가 될 것입니다.

피에르가 챙기라고 신신당부한 마지막 열쇠를 아이델이 품 안에서 꺼내었다. 이것이 그의 꽉 닫힌 마음을 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거…… 볼래요?”

“이게 뭐지?”

아이델이 그에게 건넨 건 작은 펜던트였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펜던트를 열자, 카에론의 푸른 동공이 커지며 쉴 새 없이 흔들렸다.


“이건…….”

“제 친모께서 간직하고 계셨던 펜던트예요.”

그의 시선은 펜던트의 안쪽에 들어간 초상화에 고정되어 있었다.


“태어나고 백일 정도 되었을 무렵의 저예요.”

초상화 속 여자 아기의 벌꿀을 녹여 낸 것 같은 밀 빛 머리카락과 싱그러운 녹음을 담아 낸 듯한 연녹색 눈동자가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어여뻤다.


“이 모습을 직접 보고 싶지 않나요?”

짙게 물드는 그의 눈동자를 보며 아이델이 입가에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어디서 들었는데요. 예로부터 콩을 심은 데는 콩이 나고, 팥을 심은 데는 팥이 난대요.”

연륜 있는 노집사, 피에르의 진리였다.


“제 딸은 저를 똑 닮았을 거 같아요.”

속살거리는 아이델의 애정 어린 음성에 결국 카에론의 마음속 빗장은 모두 무너져 내렸다.


“……그래. 그대 뜻대로 해.”

결국 이번에도 카에론의 승낙을 받아 낸 아이델이 눈을 둥글게 휘며 그를 품에 껴안았다. 제 위로 겹쳐오는 여인의 따스한 몸을 감싸 안으며, 카에론 역시 느른한 미소와 함께 두 눈을 감았다.
 

 

- <대공의 꽃은 위태롭다> 외전 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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