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너무 좋았던 펜션 .. 궁금하시다면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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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소라
작성일24-03-04 17:08
조회6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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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용후기를 이렇게 직접 쓰고 있습니다.
너무 컨디션도 괜찮고 즐거운 펜션의 느낌이였습니다.
가족들끼리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다 왔습니다.
겨울을 맞이하여 대공성이 새롭게 단장했다. 혹독한 추위를 막기 위해 곳곳에 화로를 설치하고, 벽면에 두꺼운 가죽 태피스트리를 걸었다. 바람이 새는 창문의 틈을 막고, 바닥에 따뜻한 융털 카펫을 깔았다.
특히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 올렌티아는 벨리알 영지의 겨울을 스타토토사이트 경험하는 것이기에 힘들게 분명했다. 디미디우스는 올렌티아의 방에 방한용품을 잔뜩 보냈고,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렌티아는 올해 가을에 있었던 자선 바자회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롤토토사이트 수도인 제라늄이나 다른 지역에 가는 일이 잦았다.
두툼한 털 외투를 입고도 몸을 떠는 올렌티아를 롤베팅 디미디우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 또 외출하고 온 겁니까? 입술이 새하얗게 질렸습니다.”
디미디우스는 그녀와 같이 살아갈수록 올렌티아의 롤배팅 굉장히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디미디우스가 불만을 터트리자 올렌티아는 뚱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직접 가서 살펴봐야 할 일이 많은걸요. 어쩔 수 없어요. 디미디우스, 스타베팅 날씨와 상관없이 자주 출장을 가잖아요.”
“저야 벨리알 영지에서 나고 자란 사람입니다.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입니다. 하지만 그대는 이런 날에 외출하고 오면 꼭 몸살을 앓곤 하잖습니까. 그러니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수행원들에게 맡기십시오.”
“자선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아직 체계가 잡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수행원들에게 맡길 수 있겠어요. 저도 벨리알 영지에서 지내다 보면 언젠가 추위에 적응할 거예요. 무작정 대공성 안에서만 있을 순 없단 말이에요.”
두 사람의 의견이 팽팽했다. 디미디우스는 혹독한 추위를 겪고 힘들어하는 올렌티아가 걱정스러웠고, 올렌티아는 몸이 좀 아프더라도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한참 진지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데 디미디우스가 서운한 기색을 내비쳤다.
“요즘 그대와 함께하는 날이 현저히 적어진 것 압니까? 서로 저녁 늦게까지 일하다가 밤에 잘 때나 얼굴을 본단 말입니다.”
올렌티아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중간중간에 롤드컵토토 정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원체 디미디우스도 바쁜데, 올렌티아까지 사업으로 인해 정신이 없자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그건 굉장히 외롭고 쓸쓸한 일이었다.
그런데 올렌티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 뿐이었다.
“그럼 뭐 저보고 예전처럼 디미디우스, 당신이 시간이 날 때까지 매번 기다리라는 말이에요? 저도 당신이 보고 싶은 건 마찬가지지만 요즘은 할 일이 많아서 안 되겠는데요.”
올렌티아도 불만이 쌓인 건 마찬가지였다. 매번 쏟아지는 그의 잔소리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의견을 맞추지 못한 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들이 있던 공간에 싸늘한 기운만 남았다.
***
디미디우스는 올렌티아의 화를 풀어 주고 싶었다. 바쁜 올렌티아를 기다리다 보니, 그녀가 평소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너무도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디미디우스는 올렌티아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 차라리 납작 엎드려서 그녀의 애정을 갈구하는 편이 나았다.
어떻게 해야 화가 난 올렌티아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생각하던 디미디우스는 롤토토 번쩍 들었다.
“눈 내린 고대 원형 경기장을 얼음 조각상 공원으로 만드는 거야.”
생뚱맞은 디미디우스의 말을 듣고 집무실에 함께 일하던 킬런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뭘 만드신다고요?”
“한 번쯤 올렌티아를 눈 내린 고대 원형 경기장에 데려가고 싶었거든.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밭에는 매우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잖아.”
“그러니까 마님과 화해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겠다는 말씀이시죠?”
킬런이 대놓고 디미디우스의 의도를 파고들자, 그는 잠시 민망한 듯 뒷머리를 긁적이다 어색하게 웃었다.
“뭐, 그렇지. 아주 효과적으로 용서를 빌어야 하거든. 그 얼음 조각상 공원은 올렌티아만을 위한 공간이긴 하지만 유료로 운영해도 좋을 거 같군. 방문자들에게 받은 돈을 올렌티아가 진행하는 자선 사업에 투자하면 기부도 하는 셈이고.”
디미디우스의 머리가 팽글팽글 잘 돌아갔다. 그는 자선 사업에 열중하는 올렌티아의 환심을 사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고 킬런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참 좋은 방법입니다. 마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자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실 테니, 무척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디미디우스는 당장 얼음 조각에 일가견이 있는 기술자들을 불러 모으라고 킬런에게 명했다. 킬런은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대공성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몸을 움직였다.
***
디미디우스의 조언대로 하지 않았다가 감기에 걸린 올렌티아는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당분간은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벨리알 영지의 추위는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기침하는 올렌티아를 보고 보비는 울상을 지었다.
“요즘 너무 무리하셨어요. 대공 전하께서도 걱정하시던데 스타토토 관리를 잘하셨어야죠.”
올렌티아는 할 말이 없었다. 무리하다가 자선 사업의 일정에까지 지장이 간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몸을 관리하는 게 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러게.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리니까 슬프고 속상하네.”
디미디우스와 작게 다툼한 뒤, 그는 올렌티아를 괴롭히지 않았다. 여전히 화가 난 건지, 아니면 정말 그녀의 고집을 들어주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올렌티아는 더 이상 디미디우스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았지만, 어쩐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건 너무도 모순적이면서 한심한 생각이었다.
디미디우스가 참견하지 않길 바란 건 그녀인데, 막상 그렇게 되니 외롭다고 느끼다니.
올렌티아는 눈을 감고 제 이마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올렌티아의 곁을 지키고 있던 포디온이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다.
“마님. 괜찮으십니까? 다시 의원을 부를까요?”
올렌티아는 얼른 손사래를 쳤다.
“아침에 진료받았는데, 뭐 하러 또 불러. 난 오늘 방에서 푹 쉴 거니까. 포디온 경은 잠깐 쉬거나 해야 할 일 해.”
어차피 방 안에만 있을 테니 호위 기사인 포디온이 없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디온은 나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가 굳건한 얼굴로 아픈 올렌티아를 바라보았다.
“아플 때 혼자 있으면 괜히 외롭고 서러울 겁니다. 그리고 전 마님의 곁에 있는 게 좋습니다.”
올렌티아는 한결같은 충심을 보이는 포디온에게 고마웠다. 그가 솔직하게 좋다고 고백하는 것도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인 올렌티아는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대공 전하께서는 요즘 더 바쁘신 거 같지?”
디미디우스는 요즘 외출하는 일이 잦았다. 원래도 출장을 자주 가긴 했지만, 마치 저 보란 듯이 더 많이 나가는 것 같았다.
혹시 다툼 이후에 마음이 상한 걸까.
올렌티아는 몸을 회복하고 나서도 괜히 디미디우스가 신경 쓰였다. 차라리 예전처럼 잔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자존심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말할 수는 없었다.
올렌티아의 기분이 하루하루 나빠질 때였다.
매우 오랜만에 디미디우스가 올렌티아의 방에 찾아왔다. 올렌티아는 홀덤사이트 은근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디미디우스에게 말했다.
“요즘 바쁜 거 아니었어요? 무슨 일이에요?”
얼굴은 덤덤했지만, 살짝 예민하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온라인홀덤 말았다.
그러나 디미디우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활짝 웃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대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 시간 괜찮습니까?”
할 일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디미디우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올렌티아는 고개를 끄덕인 후에 그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마차까지 타고 어디에 가는 건가 싶었다.
따뜻한 털모자를 착용한 올렌티아가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인지. 어디에 가는 건지 말 안 해 줄 거예요?”
끈질기게 디미디우스를 닦달했으나, 그는 쉽사리 답변해 주지 않았다.
뾰로통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던 올렌티아는 마차가 멈춰 서자, 그의 에스코트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왔다. 강한 바람이 불어서 절로 몸을 움츠러들게 되었다. 도대체 언제쯤 벨리알 영지의 추위에 적응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올렌티아가 도착한 곳은 벨리알 영지 내에 있는 고대 원형 경기장이었다. 오도르령에 있던 고대 원형 경기장보다 크기가 훨씬 컸고, 구조는 조금 달랐다.
‘혹시 어머님 생각에 여기에 온 건가?’
올렌티아는 고대 원형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홀덤사이트 눈치를 살짝 보았다. 벨리알 영지의 고대 원형 경기장은 릴리트와 깊은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장 내부로 들어서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광경을 보고 말았다.
올렌티아는 커다랗게 눈을 뜨고 입을 벌렸다. 경기장의 기둥에 가려져 있던 얼음 조각상이 온라인홀덤 드러낸 것이다.
올렌티아는 생전 이렇게 아름답고 정교한 얼음 조각상을 본 적이 없었다. 애초에 제라늄에서는 눈을 자주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조각상의 모양은 매우 다채로웠다. 겨울 동물을 상징하는 곰이나 펭귄 조각상도 있었고,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예쁜 나무와 꽃 조각상도 있었다.
가장 놀라운 건, 고대 원형 경기장 한가운데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여자 조각상이었다.
올렌티아는 멍하니 그 조각상을 바라보다가 어깨를 흠칫했다.
“저, 저거 나 아니에요?”
아무리 봐도 조각상은 올렌티아와 매우 흡사했다. 손바닥 위에 흰색 구체가 있는 것조차 신성력을 쓰는 그녀를 모티브로 삼은 것 같았다.
놀라서 눈을 깜박거리는 올렌티아에게 디미디우스가 말했다.
“그대를 위한 얼음 조각상 공원입니다. 마음에 듭니까? 이 일 때문에 요즘 좀 바빴습니다.”
특히 따뜻한 지역에서 자란 올렌티아는 벨리알 영지의 겨울을 스타토토사이트 경험하는 것이기에 힘들게 분명했다. 디미디우스는 올렌티아의 방에 방한용품을 잔뜩 보냈고,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외출을 자제하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렌티아는 올해 가을에 있었던 자선 바자회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롤토토사이트 수도인 제라늄이나 다른 지역에 가는 일이 잦았다.
두툼한 털 외투를 입고도 몸을 떠는 올렌티아를 롤베팅 디미디우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 또 외출하고 온 겁니까? 입술이 새하얗게 질렸습니다.”
디미디우스는 그녀와 같이 살아갈수록 올렌티아의 롤배팅 굉장히 강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디미디우스가 불만을 터트리자 올렌티아는 뚱한 표정을 지었다.
“제가 직접 가서 살펴봐야 할 일이 많은걸요. 어쩔 수 없어요. 디미디우스, 스타베팅 날씨와 상관없이 자주 출장을 가잖아요.”
“저야 벨리알 영지에서 나고 자란 사람입니다.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란 말입니다. 하지만 그대는 이런 날에 외출하고 오면 꼭 몸살을 앓곤 하잖습니까. 그러니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수행원들에게 맡기십시오.”
“자선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요. 아직 체계가 잡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수행원들에게 맡길 수 있겠어요. 저도 벨리알 영지에서 지내다 보면 언젠가 추위에 적응할 거예요. 무작정 대공성 안에서만 있을 순 없단 말이에요.”
두 사람의 의견이 팽팽했다. 디미디우스는 혹독한 추위를 겪고 힘들어하는 올렌티아가 걱정스러웠고, 올렌티아는 몸이 좀 아프더라도 일에 집중하고 싶었다.
한참 진지한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는데 디미디우스가 서운한 기색을 내비쳤다.
“요즘 그대와 함께하는 날이 현저히 적어진 것 압니까? 서로 저녁 늦게까지 일하다가 밤에 잘 때나 얼굴을 본단 말입니다.”
올렌티아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중간중간에 롤드컵토토 정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원체 디미디우스도 바쁜데, 올렌티아까지 사업으로 인해 정신이 없자 얼굴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 그건 굉장히 외롭고 쓸쓸한 일이었다.
그런데 올렌티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 뿐이었다.
“그럼 뭐 저보고 예전처럼 디미디우스, 당신이 시간이 날 때까지 매번 기다리라는 말이에요? 저도 당신이 보고 싶은 건 마찬가지지만 요즘은 할 일이 많아서 안 되겠는데요.”
올렌티아도 불만이 쌓인 건 마찬가지였다. 매번 쏟아지는 그의 잔소리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의견을 맞추지 못한 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들이 있던 공간에 싸늘한 기운만 남았다.
***
디미디우스는 올렌티아의 화를 풀어 주고 싶었다. 바쁜 올렌티아를 기다리다 보니, 그녀가 평소에 얼마나 힘들었을지 너무도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애초에 디미디우스는 올렌티아를 이길 자신이 없었다. 차라리 납작 엎드려서 그녀의 애정을 갈구하는 편이 나았다.
어떻게 해야 화가 난 올렌티아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생각하던 디미디우스는 롤토토 번쩍 들었다.
“눈 내린 고대 원형 경기장을 얼음 조각상 공원으로 만드는 거야.”
생뚱맞은 디미디우스의 말을 듣고 집무실에 함께 일하던 킬런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뭘 만드신다고요?”
“한 번쯤 올렌티아를 눈 내린 고대 원형 경기장에 데려가고 싶었거든. 아무도 밟지 않은 새하얀 눈밭에는 매우 고요한 분위기가 감돌잖아.”
“그러니까 마님과 화해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겠다는 말씀이시죠?”
킬런이 대놓고 디미디우스의 의도를 파고들자, 그는 잠시 민망한 듯 뒷머리를 긁적이다 어색하게 웃었다.
“뭐, 그렇지. 아주 효과적으로 용서를 빌어야 하거든. 그 얼음 조각상 공원은 올렌티아만을 위한 공간이긴 하지만 유료로 운영해도 좋을 거 같군. 방문자들에게 받은 돈을 올렌티아가 진행하는 자선 사업에 투자하면 기부도 하는 셈이고.”
디미디우스의 머리가 팽글팽글 잘 돌아갔다. 그는 자선 사업에 열중하는 올렌티아의 환심을 사는 방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말을 듣고 킬런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참 좋은 방법입니다. 마님께서는 어떻게 하면 자선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실 테니, 무척 기뻐하실 것 같습니다.”
디미디우스는 당장 얼음 조각에 일가견이 있는 기술자들을 불러 모으라고 킬런에게 명했다. 킬런은 해야 할 일이 많았지만, 대공성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몸을 움직였다.
***
디미디우스의 조언대로 하지 않았다가 감기에 걸린 올렌티아는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다. 당분간은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벨리알 영지의 추위는 여전히 적응되지 않았다.
기침하는 올렌티아를 보고 보비는 울상을 지었다.
“요즘 너무 무리하셨어요. 대공 전하께서도 걱정하시던데 스타토토 관리를 잘하셨어야죠.”
올렌티아는 할 말이 없었다. 무리하다가 자선 사업의 일정에까지 지장이 간 건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몸을 관리하는 게 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걸 더 잘 알게 되었다.
“그러게. 일이 이렇게 되어 버리니까 슬프고 속상하네.”
디미디우스와 작게 다툼한 뒤, 그는 올렌티아를 괴롭히지 않았다. 여전히 화가 난 건지, 아니면 정말 그녀의 고집을 들어주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올렌티아는 더 이상 디미디우스에게 잔소리를 듣지 않았지만, 어쩐지 서운한 마음이 들었다. 그건 너무도 모순적이면서 한심한 생각이었다.
디미디우스가 참견하지 않길 바란 건 그녀인데, 막상 그렇게 되니 외롭다고 느끼다니.
올렌티아는 눈을 감고 제 이마 위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올렌티아의 곁을 지키고 있던 포디온이 가까이 다가와서 말했다.
“마님. 괜찮으십니까? 다시 의원을 부를까요?”
올렌티아는 얼른 손사래를 쳤다.
“아침에 진료받았는데, 뭐 하러 또 불러. 난 오늘 방에서 푹 쉴 거니까. 포디온 경은 잠깐 쉬거나 해야 할 일 해.”
어차피 방 안에만 있을 테니 호위 기사인 포디온이 없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포디온은 나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가 굳건한 얼굴로 아픈 올렌티아를 바라보았다.
“아플 때 혼자 있으면 괜히 외롭고 서러울 겁니다. 그리고 전 마님의 곁에 있는 게 좋습니다.”
올렌티아는 한결같은 충심을 보이는 포디온에게 고마웠다. 그가 솔직하게 좋다고 고백하는 것도 마음이 어느 정도 정리되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았다.
고개를 끄덕인 올렌티아는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대공 전하께서는 요즘 더 바쁘신 거 같지?”
디미디우스는 요즘 외출하는 일이 잦았다. 원래도 출장을 자주 가긴 했지만, 마치 저 보란 듯이 더 많이 나가는 것 같았다.
혹시 다툼 이후에 마음이 상한 걸까.
올렌티아는 몸을 회복하고 나서도 괜히 디미디우스가 신경 쓰였다. 차라리 예전처럼 잔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자존심이 있었기에 그런 생각을 말할 수는 없었다.
올렌티아의 기분이 하루하루 나빠질 때였다.
매우 오랜만에 디미디우스가 올렌티아의 방에 찾아왔다. 올렌티아는 홀덤사이트 은근히 그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디미디우스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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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디미디우스는 아랑곳하지 않고 활짝 웃으며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대에게 보여 주고 싶은 게 있습니다. 지금 시간 괜찮습니까?”
할 일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디미디우스의 제안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올렌티아는 고개를 끄덕인 후에 그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도대체 마차까지 타고 어디에 가는 건가 싶었다.
따뜻한 털모자를 착용한 올렌티아가 조금씩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무슨 일인지. 어디에 가는 건지 말 안 해 줄 거예요?”
끈질기게 디미디우스를 닦달했으나, 그는 쉽사리 답변해 주지 않았다.
뾰로통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있던 올렌티아는 마차가 멈춰 서자, 그의 에스코트를 받아 지상으로 내려왔다. 강한 바람이 불어서 절로 몸을 움츠러들게 되었다. 도대체 언제쯤 벨리알 영지의 추위에 적응할지 모르는 일이었다.
올렌티아가 도착한 곳은 벨리알 영지 내에 있는 고대 원형 경기장이었다. 오도르령에 있던 고대 원형 경기장보다 크기가 훨씬 컸고, 구조는 조금 달랐다.
‘혹시 어머님 생각에 여기에 온 건가?’
올렌티아는 고대 원형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홀덤사이트 눈치를 살짝 보았다. 벨리알 영지의 고대 원형 경기장은 릴리트와 깊은 관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경기장 내부로 들어서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광경을 보고 말았다.
올렌티아는 커다랗게 눈을 뜨고 입을 벌렸다. 경기장의 기둥에 가려져 있던 얼음 조각상이 온라인홀덤 드러낸 것이다.
올렌티아는 생전 이렇게 아름답고 정교한 얼음 조각상을 본 적이 없었다. 애초에 제라늄에서는 눈을 자주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조각상의 모양은 매우 다채로웠다. 겨울 동물을 상징하는 곰이나 펭귄 조각상도 있었고, 정원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예쁜 나무와 꽃 조각상도 있었다.
가장 놀라운 건, 고대 원형 경기장 한가운데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여자 조각상이었다.
올렌티아는 멍하니 그 조각상을 바라보다가 어깨를 흠칫했다.
“저, 저거 나 아니에요?”
아무리 봐도 조각상은 올렌티아와 매우 흡사했다. 손바닥 위에 흰색 구체가 있는 것조차 신성력을 쓰는 그녀를 모티브로 삼은 것 같았다.
놀라서 눈을 깜박거리는 올렌티아에게 디미디우스가 말했다.
“그대를 위한 얼음 조각상 공원입니다. 마음에 듭니까? 이 일 때문에 요즘 좀 바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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